휴대폰에 이미 있는데, 한 번도 써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앱을 설치하기 전에 이미 가지고 있는 기능부터 찾아봤습니다
휴대폰은 매일 사용하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기능은 비슷합니다. 전화, 메시지, 카메라, 검색, 동영상. 그런데 설정과 기본 앱을 하나씩 살펴보니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숨은 기능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반복하고 있는 불편 하나를 줄여주는 기능을 발견하는 것이었습니다.
발견하다.
휴대폰으로 무언가 불편한 일을 만날 때마다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찍힌 글자를 옮겨야 하면 문자인식 앱을 찾습니다.
파일을 다른 기기로 보내야 하면 메신저나 이메일을 엽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더 빠르게 실행하고 싶으면 편리한 앱이 없는지 검색합니다.
그리고 필요해 보이는 앱을 설치합니다.
어느 순간 휴대폰에는 비슷한 용도의 앱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기능이 정말 내 휴대폰에는 없는 걸까?
휴대폰을 몇 년째 사용하고 있었지만 설정 화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와이파이를 연결하거나,
화면 밝기를 조절하거나,
알림을 끌 때 들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앱스토어를 열지 않았습니다.
대신 휴대폰 안에서 먼저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질문도 바꿨습니다.
“새로 설치할 수 있는 기능이 무엇인가?”
가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데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무엇인가?”
사진을 찍는 것과 글자를 다시 입력하는 것은 다른 일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사진 속 글자를 다루는 기능이었습니다.
종이에 적힌 주소가 있습니다.
안내문에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사진으로 받은 문서에는 긴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이 내용을 휴대폰에서 사용하려면 예전에는 화면을 보면서 다시 입력했습니다.
짧은 전화번호라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소나 긴 문장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 글자씩 확인하고,
입력하고,
틀리지 않았는지 다시 봅니다.
그런데 지원되는 스마트폰에서는 사진이나 카메라 화면에 있는 글자를 인식해 복사하거나 관련 작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사진으로 가지고 있는 글자를 다시 손으로 입력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신기한 기능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기능의 가치는 ‘사진에서 글자를 읽는다’는 기술에 있지 않았습니다.
내가 다시 입력하던 행동을 없애주는 것.
거기에 있었습니다.
파일을 보내던 습관도 다시 보다.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다른 기기로 옮길 때도 늘 사용하던 방법이 있었습니다.
메신저에서 ‘나에게 보내기’를 사용합니다.
메일에 파일을 첨부합니다.
클라우드에 올린 뒤 다른 기기에서 내려받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이렇게 했기 때문에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Android의 Quick Share처럼 가까운 기기와 사진이나 파일을 직접 공유할 수 있는 기본 기능도 있습니다.
지원되는 환경이라면 휴대폰과 주변 기기 사이에서 파일을 옮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기존 방법이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메신저로 보내도 됩니다.
메일로 보내도 됩니다.
다만,
익숙한 방법이 항상 가장 짧은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몇 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해왔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방법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버튼이 아닌 곳에도 기능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찾아보니 화면 속 메뉴만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원되는 iPhone에서는 휴대폰 뒷면을 두 번 또는 세 번 탭하는 동작에 기능이나 단축어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굳이 사용할 이유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화면을 켜고 메뉴를 누르면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주 반복하는 행동 하나를 생각해보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하루에 여러 번 하는 행동이라면 메뉴를 몇 단계 거치는 것과 짧은 동작 하나로 실행하는 것의 차이가 쌓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뒷면을 두드리면 기능이 실행된다’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반복되는 동작에서 몇 단계를 없앨 수 있는가.
기능을 보는 기준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관계없는 메뉴’라고 지나쳤던 곳을 보다.
설정 화면을 살펴보면 평소 거의 들어가지 않는 메뉴가 있습니다.
접근성이나 손쉬운 사용과 관련된 메뉴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이름만 보고 특정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기능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는 화면을 보기 편하게 조정하거나, 특정 동작을 다른 방식으로 실행하거나, 사용 환경에 맞게 조작 방법을 바꿀 수 있는 기능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습관이 보였습니다.
기능을 사용해보기도 전에 메뉴 이름만 보고 필요 여부를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기능이 어느 메뉴에 들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겪는 불편을 줄여주는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모든 숨은 기능을 사용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찾아보면 욕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숨은 기능 30가지.’
‘반드시 알아야 할 기능 20가지.’
이런 목록을 보면서 하나씩 설정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기능을 많이 켜놓는다고 휴대폰을 잘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사용법을 기억해야 할 것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능 하나를 발견할 때마다 세 가지 질문을 붙였습니다.
내가 실제로 반복하고 있는 불편을 줄여주는가?
사용법이 간단해서 다음에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는가?
한 달 뒤에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가?
처음 한 번 사용해보고 신기해서 끝나는 기능이라면 굳이 익힐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반복하던 행동을 줄여준다면 작은 기능 하나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기능의 개수가 아니라 사용 횟수를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장 유용한 기능은 ‘검색’일 수도 있었습니다.
여러 기능을 찾아보다가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오늘 발견한 기능의 위치를 전부 외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설정에는 검색 기능이 있습니다.
원하는 기능의 정확한 이름을 몰라도 관련된 단어를 넣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파일을 보내고 싶다면 ‘공유’.
화면 사용이 불편하다면 관련 동작이나 화면 설정.
특정 기능을 빠르게 실행하고 싶다면 단축 기능과 관련된 단어.
이렇게 내가 하려는 행동을 중심으로 찾아보는 것입니다.
기종이나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기능의 이름과 위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메뉴 경로가 내 휴대폰에서는 똑같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 경로를 외우는 것보다,
내 휴대폰의 설정 검색에서 먼저 찾아보는 습관
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새 앱 하나가 실제로 요구하는 것도 생각해보다.
앱 하나를 설치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검색합니다.
설치 버튼을 누릅니다.
잠시 기다립니다.
끝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뒤에 일이 더 생길 수 있습니다.
권한을 허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계정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알림이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무료 기능과 유료 기능을 구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게 되면 앱만 휴대폰에 남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기능이 필요하다면 별도의 앱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기본 기능만 고집할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순서를 바꿀 수는 있었습니다.
앱 검색 → 설치
가 아니라,
기본 기능 확인 → 직접 사용 → 부족하면 앱 검색.
새로운 것을 추가하기 전에 이미 가진 것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입니다.
순서를 만들어보다.
그래서 앞으로 휴대폰에서 불편한 일이 생기면 순서를 이렇게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앱스토어를 열지 않습니다.
내가 해결하려는 일을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사진에 있는 글자를 옮기고 싶다.”
“사진을 다른 기기로 보내고 싶다.”
“자주 사용하는 동작을 더 빨리 실행하고 싶다.”
그다음 설정 검색에서 관련된 단어를 찾아봅니다.
카메라,
사진,
파일,
공유 같은 기본 앱의 메뉴도 확인합니다.
비슷한 기능을 발견하면 직접 한두 번 사용해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방법보다 정말 편한지 비교합니다.
편하지 않다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본 기능으로 부족하다면 그때 별도의 앱을 찾아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하나였습니다.
휴대폰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전부 알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한 순간에 먼저 찾아보면 됩니다.
가치가 남다.
처음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마트폰 기능 몇 가지’를 소개하는 글이 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 글자를 복사할 수 있다.
주변 기기로 파일을 보낼 수 있다.
특정 동작을 단축할 수 있다.
여기서 끝냈다면 기능 목록 하나가 더 생기는 것뿐입니다.
이번에 남은 것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기능이 필요하면 새로운 것을 추가하는 데 익숙합니다.
새 앱을 설치합니다.
새 서비스를 가입합니다.
때로는 새 기기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기능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면 순서가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찾기 전에 이미 가진 것에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치를 찾아본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른 물건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휴대폰을 몇 년 사용했다고 해서 그 안에 있는 기능까지 모두 사용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원래 있던 기능을 이제야 발견한 것입니다.
기록하다.
휴대폰에서 새로운 기능이 필요해졌다면 바로 앱부터 설치하지 않습니다.
✔ 해결하고 싶은 불편을 먼저 한 문장으로 정리
✔ 휴대폰 설정 검색에서 관련 단어 확인
✔ 카메라·사진·파일·공유 등 기본 앱 기능 확인
✔ 사진 속 글자를 다시 입력하고 있다면 텍스트 인식 기능 확인
✔ 메신저를 거쳐 파일을 보내고 있다면 기본 공유 기능 확인
✔ 자주 반복하는 동작이 있다면 단축 기능 확인
✔ 발견한 기능을 실제로 며칠 사용해 기존 방법과 비교
✔ 기종·운영체제에 따라 지원 여부와 메뉴가 다른지 확인
✔ 기본 기능으로 부족할 때 별도의 앱 검토
오늘 노트에 남길 문장은 이것입니다.
새로운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찾아볼 곳은 앱스토어가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휴대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Apple 지원 – iPhone에서 라이브 텍스트 사용하기
Apple 지원 – iPhone 뒷면을 탭하여 단축어 실행하기
Google Android 고객센터 – Android 기기에서 Quick Share 사용하기
Google 포토 고객센터 – Google 렌즈로 사진 및 주변 사물 정보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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