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가 나면 머리를 뒤로 젖혀야 할까?

고개를 뒤로 젖히면 오히려 피가 목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코피가 났을 때 알아두어야 할 올바른 지혈 방법을 확인해보세요.

갑자기 코피가 나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뒤로 젖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코피가 나면 고개를 들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본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코 밖으로 흐르는 피가 줄어드니 실제로 코피가 멈추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피가 날 때 머리를 뒤로 젖히는 것은 올바른 응급처치 방법이 아닙니다.
머리를 뒤로 젖히면 피가 코 밖으로 나오지 않고 목 뒤쪽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피를 많이 삼키면 속이 불편하거나 메스꺼움, 구토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코피가 났을 때 중요한 것은 피를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출혈 부위를 제대로 압박해 지혈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코피가 났을 때 머리는 어떻게 해야 하고, 
코의 어느 부분을 얼마나 오래 눌러야 할까요?

HOW TO CARE
코피가 나면 머리를 뒤로 젖히지 마세요
코피가 나면 의자에 앉아 상체를 세우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를 앞으로 기울이면 피가 목 뒤로 넘어가는 것을 줄이고 코 밖으로 흘러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입이나 목으로 넘어온 피가 있다면 가능한 한 삼키지 말고 뱉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 엄지와 검지로 콧구멍 바로 위쪽의 말랑한 부분을 양쪽에서 잡아 눌러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르는 위치입니다.
코피가 나면 콧등이나 코뼈가 있는 딱딱한 부분을 누르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인 코피를 멈추기 위해 압박해야 하는 곳은 콧구멍 위쪽의 부드러운 부분입니다.

코 안쪽 앞부분에는 작은 혈관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건조한 공기, 코를 세게 푸는 행동, 코를 후비는 습관, 감기나 알레르기로 인한 반복적인 자극 등으로 이 혈관이 손상되면 코피가 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벼운 코피가 코 앞쪽에서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몇 분 동안 눌러야 할까?
코의 말랑한 부분을 잡았다면 약 10~15분 동안 계속 압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에는 입으로 천천히 호흡합니다.

여기서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이제 멈췄나?” 하고 1~2분마다 손을 놓아 확인하는 것입니다.
출혈 부위에서는 피가 굳으면서 지혈되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너무 자주 압박을 풀면 이 과정이 방해받아 다시 피가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계나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면서 일정 시간 동안 계속 압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 콧구멍에서만 피가 나더라도 엄지와 검지로 코의 부드러운 양쪽 부분을 함께 잡아 압박하면 됩니다.

HOW TO ACT
코피가 났을 때 기억해야 할 순서
갑자기 코피가 나면 다음 순서대로 행동하면 됩니다.
1. 의자에 앉아 상체를 세웁니다.
2. 머리와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입니다.
3. 엄지와 검지로 콧구멍 위쪽의 말랑한 부분을 잡습니다.
4. 약 10~15분 동안 중간에 놓지 않고 계속 압박합니다.
5. 압박하는 동안 입으로 호흡합니다.
6. 목이나 입으로 넘어온 피는 가능하면 삼키지 말고 뱉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뒤로 젖히기’가 아니라 ‘앞으로 기울이고 압박하기’입니다.

휴지를 코 안에 넣어도 될까?
코피가 나면 휴지를 길게 말아 코 안쪽으로 밀어 넣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코피에서는 휴지로 코를 막는 것보다 코의 말랑한 부분을 제대로 압박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휴지나 거즈를 깊숙이 넣었다가 빼는 과정에서 코 점막을 다시 자극하거나 굳어가던 혈전이 떨어지면서 출혈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흘러나오는 피를 휴지로 닦는 것은 괜찮지만 휴지를 깊숙이 넣는 것을 지혈의 기본 방법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코피가 멈춘 뒤에도 주의하세요
피가 멈췄다고 바로 코를 세게 풀거나 코 안을 만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혈이 멈춘 부위에는 혈액이 굳으면서 혈전이 만들어집니다. 이때 코를 세게 풀거나 후비면 혈전이 떨어지면서 다시 출혈할 수 있습니다.
코피가 멈춘 직후에는 격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도 잠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피가 반복적으로 나는 사람이라면 생활환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건조한 환경에서는 코 점막이 쉽게 마르고 자극에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난방이나 냉방으로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다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코를 세게 풀거나 자주 만지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TODAY'S CHOICE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대부분의 가벼운 코피는 올바르게 압박하면 멈추지만 모든 코피를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압박했는데도 출혈이 계속되거나 피가 많이 난다면 의료기관의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압박을 제대로 했는데도 20~30분 정도 출혈이 계속되는 경우, 출혈량이 매우 많은 경우, 어지럽거나 기운이 빠지는 경우, 호흡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넘어지거나 사고를 당해 얼굴이나 머리를 강하게 부딪친 뒤 코피가 시작됐다면 단순한 코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코의 모양이 변하거나 심한 통증과 부기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도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혈액응고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코피가 자주 반복되는 경우에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TODAY'S NOTE
코피가 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피가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출혈 부위를 제대로 압박하는 것’입니다.
머리를 뒤로 젖히면 눈앞에서 보이는 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코피가 멈춘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가 목 뒤로 넘어가고 있을 뿐이라면 제대로 지혈되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기억해야 할 방법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앉는다.
-약간 앞으로 숙인다.
-코의 말랑한 부분을 잡는다.
-10~15분 동안 계속 누른다.
-입으로 호흡한다.
갑자기 코피가 났을 때 당황해서 예전 습관대로 행동하기보다 이 다섯 가지를 기억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Q&A
Q. 코피가 나면 머리를 뒤로 젖혀야 하나요?
아닙니다. 머리를 뒤로 젖히면 피가 목 뒤쪽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앉은 상태에서 머리와 상체를 약간 앞으로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Q. 코의 어느 부분을 눌러야 하나요?
딱딱한 콧등이 아니라 콧구멍 바로 위쪽의 말랑한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잡아 압박합니다.
Q. 얼마나 오래 눌러야 하나요?
약 10~15분 동안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에 손을 자주 놓아 출혈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얼음찜질을 하면 도움이 되나요?
차가운 수건이나 냉찜질을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코피를 멈추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코의 말랑한 부분을 직접 압박하는 것입니다.
Q. 코피가 멈춘 뒤 바로 코를 풀어도 되나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를 세게 풀거나 후비면 출혈 부위에 만들어진 혈전이 떨어져 다시 피가 날 수 있습니다.
Q. 코피가 자주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건조한 공기, 코를 자주 후비는 습관, 코를 세게 푸는 행동, 감기나 알레르기로 인한 반복적인 자극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코피가 난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줄 정리
코피가 날 때는 머리를 뒤로 젖히지 말고 약간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 코의 말랑한 부분을 10~15분 동안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참고자료
Mayo Clinic, Nosebleeds: First aid
NHS, Nosebleed
MedlinePlus Medical Encyclopedia, Nosebleed
Cleveland Clinic, Nosebleeds (Epistaxis): Causes, Treatment & Prev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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